“가난한 사람들의 ‘소망’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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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1995년 ‘꽃을 든 남자’, ‘다나한’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소망화장품을 창업한 강석창 대표의 기부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든다. 그의 기부는 언제나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겉치레 없는 나눔의 행동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2014년 ‘100억원 기부 달성’ 이라는 결과보다 그 금액이 20년 동안 꾸준히 쌓인 금액이라는 과정에 주목하면 그의 진실성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주)소망글로벌 강석창 대표>

“아마 89년도나 91년도인가부터 기아대책을 통해서 기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신문 기사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라는 기아대책을 광고를 본 순간부터 강석창 대표의 기부가 시작 됐다. 당시 강남에 위치해 있던 기아대책 본사로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다. 젊었을 때부터 길을 가다가 추위에 떨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거나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가만히 보고 넘어가지 못한 그였다. 그는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을 쥐어 주거나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했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어려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그의 ‘행동’은 언제나 ‘생각’보다 빨랐다.

욕심 많던 ‘아이’에서 사랑을 하는 ‘어른’으로, ‘가난한 자’에서 ‘부자’로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타인을 생각하고 자기의 것을 남에게 나눠주기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너무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그는 친구에게 자기의 물건을 빌려주지 않고 남과 공유하기를 꺼려했던 욕심 많은 아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았는데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약도 먹지 못했습니다. 집안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그럴 만한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철이 없었던 그때에는 모든 걸 다 제가 가지고 있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세상을 이해 하고 공부를 하면서 자기의 세상에만 갇혀 있었던 사고 방식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게 되었다.
“가난하거나 약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제가 아파 보았고 가난해 보았기 때문에 더 그들의 입장을 더 진실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건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의 입장을 모를 수 있지만 약한 사람은 약한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남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한 그는 두발 미용 제품을 만드는 동양화장품에 입사했다. 그는 동양화장품에서 신입사원으로 일을 하면서 번 돈을 흥청망청 쓰지 않고 기부를 했다. 그에게 기부는 당연한 일이었다. 어떤 목표가 있지도 않았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었다. 그는 한 마디로 돈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물욕이 없는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일화도 있다. 공장으로 차를 몰고 가던 도중 그는 16톤 트럭에 치이는 대형 사고를 겪었다. 당시 그는 동양화장품 회장으로부터 차량구입비 1200만원을 받았는데 그는 되려 회사로부터 받은 1200만원과 자신이 모아 두었던 돈 1200만원을 합쳐 2400만원을 실로암안과병원에 기부 한 것이다.
“저도 눈이 좋지 않은데 실로암안과병원이 눈이 나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치료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병원이 2400만원이 부족해서 수술 기기를 세관에서 찾아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1995년 소망화장품을 창업하고 회사가 승승장구 하기 전까지의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기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당시 직원은 5명 남짓이었는데, 회사 이름이 ‘소망’ 화장품이기도 하고 소망이라는 회사 이름을 걸고 사업을 펼쳐 나갈 회사이니 더 열심히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가 얼마를 벌든 매출액의 1%를 기부하자고 얘기했죠.”
그렇게 그는 꾸준히 회사 차원의 기부를 이어 갔고 2014년 누적 기부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기아대책 필란트로피클럽에 가입했다. 필란트로피클럽은 기아대책의 고액후원자 모임으로 1억원 이상 기부한 개인 후원자로 구성되며,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사람들의 소망을 흐르게 해주는 기부 
 
강석창 대표는 부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소망’ 이라는 의미처럼,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곧 그들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또한 ‘소망’이다.
“사랑, 믿음, 소망이라는 세 단어 중에서 소망이라는 단어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하고 작년 10월 미네랄바이오를 인수한 화장품 기업 대표의 입에서 ‘아이디어, 도전, 이익, 돈’ 같은 좀 더 진취적인 단어가 아닌 ‘소망’이라는 선한 단어가 나왔을 때는 예상 밖이었지만 그의 가치관을 들으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 돈은 사람들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돈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기업의 의무라고 믿는다.
“돈은 어렵게 사는 사람한테 흘러가야 합니다. 부자 혼자 모든 돈을 다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죠. 기본적으로 저는 제가 번 돈이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에요. 특히 기업이 번 돈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소비자가 준 돈이나 다름 없죠.”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가치관을 믿으며 나눔에 충실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화장품 비즈니스를 통해 제가 이루고자 하는 믿음을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 인수한 기업을 미네랄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