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결단으로 옮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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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ia Philanthropy Award 수상자 특집]     아시아 지역에서 나눔의 아이콘이라 불릴 만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sia Philanthropy Award )시상대에 선 사람들의 면면에서는 인간애와 성실함, 대범함 등이 느껴진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사가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한국의 도시 빈민을 위해 봉사를 해온 일본의 노무라 모토유키 씨,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교육지원활동과 민주화를 위한 사회활동 등을 펼쳐온 미얀마의 마웅저 대표, 대한민국 최초로 외국인 노동자와 소년원생 등을 위해 치유 연극을 도입한 노지향 대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을 만들어주기 위해 10년 간 각종 활동을 펼친 노국자 할머니. 이외에도 소중한 의미를 지키고 사회적 변화를 위해 활동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Asia Philanthropy Award 수상자 특집 에서는 이들이 펼친 나눔의 시작과 변화에 대해 매주 하나씩 살펴볼 것이다.


    2015
    제1회 필란트로피 어워드 여성 필란트로피 수상자  
    | 노국자(75세) 할머니

    그녀를 ‘우물 만들기의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노력하면 그 분야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한 영국인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과연 우물 만들기 전문가라 할 만하다.

    <노국자 할머니 수상모습, 제공: APA>

    10년 동안 아프리카에 총 24개의 우물을 만든 노국자 할머니. 그녀는 물을 땅에서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연구원도 아니고 해외 개발자는 더더욱 아니다. 수십년 전 학교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할머니. 이것이 그녀를 표현할 수 있는 전부였다. 우물을 파야겠다고 마음 먹기 전까지는말이다.

    2006년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 현실을 다룬 TV 다큐멘터리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손가락 터치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한 최첨단 시대에 ‘물’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우물을 만들어야겠다’ 그녀는 굳은 마음을 먹고 그날 바로,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고 불쌍하다,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서 끝나서는 안됩니다. 생각에 그치는 않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것이 열매를 맺게 되는 거다. 생각을 결단으로 옮겼을 때 그것이 중요합니다”

    우물 한 개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 600~800만원. 그녀는 폐품, 신문들을 주워다 팔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신문을 팔면 150원을 받았고 옷을 팔면 600원을 받았다. 그녀의 행동을 보고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1,500명 가량의 후원자 덕분에 ‘과연 언제쯤 우물 한 개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치 거짓말처럼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저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음.. 나이가 많은 것이라고나 할까요?(웃음)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저렇게 나이든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많이 생각해보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 같이 나이든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적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지구 정반대에서 일어난 변화
    아프리카 국가 아이들은 마을에 생긴 우물 덕분에 몇 Km를 걸어서 물을 길러 가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아침에 학교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먹게 되면서 어린 아이들의 건강도 향상됐다. 지구의 정반대에 있는 한국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변화와는 조금 다른 측면의 움직임이 발견된다. 자신의 후원을 통해 우물이 생기는 것을 본 사람들이 조금 더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돈을 보내는 사람, 자신의 SNS에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글을 올리는 사람, 우물 만들기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사람 등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나눔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매일 같이 노국자 할머니께 의견을 하고 있다. 현재 노국자 할머니는 우물 만들기뿐 아니라 의료 물품을 지급하고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 아이들의 기본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APA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잠바브웨에서 닫혀 있었던 병원문이 활짝 열렸던 일”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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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APA 홈페이지 >

    함께하면 행복의 길이 열린다
    그녀는 APA와의 인터뷰에서 “함께하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하다는 감정은 모든 행동의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법이다. ‘함께하는 행복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노국자 할머니의 신념이다. 그의 이러한 신념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눔=행복’ 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이것은 사회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가장 첫 단계이기도 하다. 노국자 할머니와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모여 변해갈 앞으로의 세상은 분명 행복이 가득할 것이다.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sia Philanthropy)란
    APA는 종교, 이념, 분야, 단체의 규모 등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고 아시아 지역에서 필란트로피 정신을 실천하는 숨겨진 리더들을 찾아내 격려하는 상. APA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소명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필란트로피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하여,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실천정신을 알림으로써 필란트로피를 확산하고 비영리기관의 미션 성취를 돕고있다. 인류애를 근간으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시간과 재능 그리고 재원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이를 확산하고자 하는 정신인 필란트로피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상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