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마음을 치유하는 코치의 길을 택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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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꿈을 꾸다]

    라디오와 기상캐스터를 거쳐 OBS 아나운서로 활동한 강미정 씨. 20대 시절, 아나운서라는 꿈은 그녀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아나운서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내공 덕이 컸다. 사무실이 아닌 세상 밖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가치들은 그녀에게 또 다른 길을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 언어로 정보를 전달했던 아나운서에서 이제는 언어로 마음을 치유하는 전문가로 나아가고 있는 강미정 OBS 전 아나운서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사람들에게 내면의 목소리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주는 커뮤니케이션 코치 강미정 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녀는 더 이상 아나운서가 아닌 마음과 언어의 치료사인 스피치 교육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10년 동안 몸 담았던 방송을 그만두고, 아나운서라는 직업에서 교육자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그녀는 “아나운서 시절, 늘 고민했던  ‘언어와 마음의 전달력’에 대한 연구를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방송을 하면서 아나운서 지망생과 발표불안이 있는 일반인들을 위해 스피치 교육을 했었던 일은 그녀에게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교육을 통해 언어 전달 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신감을 함께 회복하는 것을 볼 때의 그 벅찬 감동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눈 앞에서 사람들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경험은 카메라 앞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보람이었다.
    “일과 교육을 병행하면서 ‘언젠가 제 마음에 방송보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면 그때 과감히 이쪽 일을 도전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나운서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방송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항상 그녀의 마음을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나운서는 20대 시절 그녀가 절실하게 갈망하던 꿈이기도 했다. (다른 아나운서들도 겪었을)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그녀 또한 보냈기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일을 하던 그녀였다.
    “대학교 때부터 아나운서를 준비했죠. 라디오 DJ, 기상캐스터, 지역MBC 아나운서 등의 긴 시간을 거쳐서 OBS 경력직 아나운서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 20대 시절을 회상해보면 저는 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수험생이었던 것 같아요. 아나운서라는 목표에 제 청년시절을 다 바쳤죠.”

    강아나2인생의첫 번째 전환점
    그녀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자신의  오랜 직업이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녀가 마음 속에 품고만 있었던 교육의 열정을 발휘할 그 ‘시기’가 ‘쉼’과 함께 찾아왔다.
    “제가 방송 생활을 한 지 10년 째 되던 때였을 거예요. 새벽 방송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에너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 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가져다 준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휴식을 가지면서 여행을 다녔고 하고 싶었던 그림도 그리며 글도 썼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요일을 잊고 살만큼 그녀에게는 하루 하루가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상이었다.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그녀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생각이 변하자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바라보는 그녀의 가치관도 자연스럽게 변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개월 정도가 지나자 앞으로도 시간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려면 조직 생활과 출퇴근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판단했죠. 그때 정식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스피치 교육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기 만들어진 결과물이  ‘진솔한스피치연구소’였다. 그녀는 자기 내면에 숨어 있는 콘텐츠와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찾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스피치를 교육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진솔함’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이것은 그녀가 그동안 해왔던 스피치 교육을 통해 느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녀는 대부분의 스피치 교육기관들이 발성, 발음, 전달력, 제스처, 목소리 등 일종의 ‘화술’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사회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심지어 자기소개를 할 때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쩔쩔 매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는 없고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거나 더듬거리면서 말할 거리를 찾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면을 꽉 채우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잘 다듬어서 표현하는 일은 나중 일이에요.”
    진솔한 스피치 연구소 커리큘럼을 짤 때 그녀는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 질문 20개를 학생들에게 숙제로 내주었다. 학생들은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항목을 작성했고 수업시간에 그것을 서로 나눔으로써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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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솔한스피치연구소’ 현판식 당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학생들은 더 큰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말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처를 꺼내 놓기도 했고 꿈에 대한 동기를 알게 되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학생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데 온 집중을 쏟았습니다. 그 일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으니까요. 길지 않은 수업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성장은 대단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의견과 시각을 명쾌하게 얘기하게 됐죠. 무엇보다 꿈이 없었던 학생들은 꿈을 가지게 됐고 취업준비를 하며 자신감을 잃었던 학생들은 스스로를 믿는 믿음이 생긴 점이 가장 값진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성장하다
    변화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도 일어났다. 언어와 마음이 서로 깊은 상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상담심리 공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올해 3월부터 상담심리학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동시에  ‘진솔한스피치연구소’를 ‘강미정 커뮤니케이션연구소’로 명칭으로 바꿔 언어와 심리에 대한 더 포괄적인 연구와 교육을 할 예정이다.
    그녀는 새로운 결정이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걱정은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해 보였다.
    “아나운서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을 때도, 새로운 길로 들어섰을 때도 불안해 하거나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걱정이 별로 없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웃음).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무엇보다 실제로 제가 원하는 교육을 직접 해보았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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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나누는 일’ 그녀는 이 일이면 자신이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늘, 지금 이 순간 행복할 것. 이것은 그녀가 줄곧 가졌던 믿음이다.
    “20대 때 제 마음을 가장 뛰게 했던 일은 아나운서였죠. 지금 다른 길을 선택한 이유는 아나운서 일이 싫어 졌기 때문이 아니라 새롭게 제 마음을 뛰게 하는 일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Follow your heart’ 한창 아나운서의 꿈을 갖고 준비하면서 힘들 때 신념처럼 믿었던 말입니다. 지금도 유효한 말이지요. 꿈을 선택하는 건 마음 속에 있는 행복과 설렘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꿈은 변하기도 하고 확장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자신의 마음에 언제나 솔직하게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이 열리게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려는 자세와 능동적으로 일을 하고 기회를 포착하려는 개척 정신은 꿈의 성장 과정에서 그녀가 뽑는 가장 중요한 요소.
    자신이 가진 것에 불만을 갖고 주어진 상황에 안주해버려서는 안 된다. 그녀가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도 삶에 대한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그녀의 태도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언어와 마음의 관계는 정말 놀랍고 언어와 내면의 힘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자기 마음을 보듬고 바라보고,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언어는 치료될 수 있고 다듬을수록 멋지게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여러분의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벅찰 만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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