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보다 숭고한 봉사정신을 물려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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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필란트로피클럽 편종만 후원자 (팔복교회 담임목사)

기아대책과의 연을 맺게 된지 20여 년. 편종만 팔복교회 담임목사는 ‘기아대책을 사랑하는 목사’로 기아대책에서 이미 유명인사이다. 그의 기아대책 사랑은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뜻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생애에 감당해야할 과제가 곧 세계의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 반짝였다.

‘1분에 34명, 하루에 5만 명, 일 년에 1천 8백만 명의 어린이가 태어나서 단 한 끼도 배불리 먹어보지 못합니다.’ 이것이 편 목사가 서산 신문(서산 순복음교회 발행) 광고란에서 처음 접한 기아대책의 이야기였다. 글을 읽고 마음이 동한 그는 즉시 밥그릇 저금통 모으기 운동 을 시작했다. ‘밥그릇 저금통’에서 시작된 기아대책과의 인연 20년. 이제는 필란트로피클럽 회원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 10월 당진에서 지역교역자들과 뜻을 모아 ‘기아대책 당진 지역회’를 설립하고, 그 이후 여러 가지 사업을 해왔습니다. 처음 시작은 우물파기였어요. 아내가 회갑을 기념으로 250만 원을 들여 우물 하나를 판 것을 계기로 이웃들과 함께 기념일마다 우물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2년 간 결혼 기념, 손자 출생 기념, 은퇴 기념 등의 이름으로 이웃들과 함께 25정의 우물을 팠다. 우물 개통식을 위해 현지에 갔을 때, 지역 초등학생들이 교통수단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다며 자전거를 기증받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지인이 이야기 하던 ‘자전거 100대’ 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계속 마음에 맴돌아 ‘한 달 동안 외식 안하고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결심할 무렵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모교회에서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자전거 보내기 운동’에 후원하겠다는 거였어요. 자전거 100대 값 이었고, 한 달 외식비 절약 운동으로 모금한 액수까지 총 234대 값을 모았습니다.” 220대의 자전거를 기증한 것으로 마을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현지가 댕기 위험지역이라 모기장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1끼 외식비 1만원이면 모기장 1장 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로 ‘모기장 보내기 운동’이 시작 됐죠. 8백만 원이 모여서 모기장 1천 2백 장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그 곳에 있는 마을 면민에게 한 장씩 선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 네팔 지진으로 많은 부상자들, 실향민들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많은 구호 단체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었으며 편 목사 역시 네팔 지진 피해 돕기로 1천 3백만 원을 기부했다. 또 이주 노동자 의 고향 마을에 양식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30㎏짜리 쌀 19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생애 감당해야 하는 사명이자 과제, 예수마을

어려운 이웃들의 소식에 물질과 마음을 쏟아 헌신을 이어오던 그는, 한 지역을 선정하여 예수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이를 위한 모금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가장 먼저 음악 전공자들의 재능 기부로 ‘캄보디아 어린이 돕기 야외 자선 음악회’가 막을 올렸다. “2년 동안 전공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2회에 걸쳐 2천만 원을 모금했으며, 지역 감리교 평신도 연합회에서도 이 소식을 듣고 1천 5백만 원을 헌금해주셨습니 다. 총 3천 5백만 원의 자금이 생겼고, 지역회 이사 중 한 분이 여름 내 일해 벌어 오신 1백 2십만 원 전액을 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수마을 만들기 운동’이 시작된 거죠.” 밥그릇 저금통 모으기, 음악회 등 비교적 적은 액수를 기부하는 것은 그의 생활이자 그의 인생이었을 터. 그러나 필란트로피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큰 액수의 기부가 필요하기에 가족들과의 갈등이 있진 않았는지 물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끝까지 행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나이 칠십에 은퇴해서도 의미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삶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가 필란트로피클럽 가입 의사를 밝혔을 때, 두 아들과 두 며느리가 적극 찬성하더라고요. ‘자산보다 숭고한 봉사정신을 물려주셔서 큰 영광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여덟 식구 모두가 필란트로피스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손녀를 기아대책 봉사단으로 키우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가족 이야기에 웃음 짓던 그는 얼마 전 갑자기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아내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말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였습니다. 45년을 함께 하면서 큰 병 때문에 병원 가는 일 한 번 없이 건강 했어요. 그런 아내가 갑자기 떠나면서 당시에는 마음이 좀 힘들었는데, 장례식 때 오신 분들을 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물파기 운동이나 네팔 지진 피해민 돕기, 예수마을 조성사업에도 앞장서서 감동을 주었던 아내를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아내가 죽음을 통해 예수마을의 홍보대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는 좋은 내조자이고 좋은 후 자이며, 최고의 홍보대사입니다.”

나누면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75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매년 10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왜 굶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일까? 그는 이 질문에 아주 단순하고도 단호하게 대답한다. “나누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나누면 굶지 않을 수 있습 니다. 나누면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나누면 범죄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50원이면 기아지역 어린이에게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3만원이면 아이 를 먹이고 입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일을 시작하고 관심을 가질 때, 우리는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내년 4월 목회자 은퇴를 앞두고 있는 편 목사는 금년 가을에 3000평 대지를 계약하고자 한다. 내년 봄부터 성토 작업을 시작하여, 건물을 세운다. 건물 안에는 교 실 12칸, 사무실 및 다용도실 2칸, 채플실, 다목적홀, 진료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 곳에서 의료 선교를 하시는 분들에게 장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훗날에는 게스트하우스까지 만들어 봉사자들이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섬기는 일을 돕고 싶습니다.” 그는 캄보디아 예수마을 조성사업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함께하는 모든 이가 사명을 가지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기도제목이라 고 말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끝까지 행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나이 칠십에 은퇴해서도 의미 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말로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생에 이 일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이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