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토크] 대기업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김도윤 #제갈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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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간 3년, 이동거리 5,000킬로미터. 총 100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집요하게 파고든 두 남자. 채용에 관한 23가지 질문을 통해 취업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그들의 신간이 드!디!어! 나왔다. 

김도윤 / 제갈현열 교육컨설팅기업 나우잉 공동대표

책 제목부터 범상치가 않다. 3년 동안 도대체 무슨 책을 준비한건가.

기업 채용설명회에 가보면 좋은 말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정작 현실의 취업 시장은 그렇지 않다. 왜 이런 괴리가 생길까를 생각하다 이 책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다. 공개적인 자리가 아니라 비밀녹취록으로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면 뭔가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 이 책에는 사원부터 임원까지 정말 다양한 인사담당자 100명의 이야기가 소설형식으로 재구성되어 있는데, 간혹 녹취를 의심하는 담당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보이기용 녹음기를 끄고, 속 주머니의 또 다른 녹음기를 켜면서 진짜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도윤 작가가 녹음해온 파일을 다시 글로 정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편하게 이야기할 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왜 평소에는 하지 않는가였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서 취준생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건 결국 취준생들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일이고, 이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기업이 아닌 취준생들이 져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

이미 취업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런 책들이 이 책과는 어떻게 다른가.

책을 쓰면서 취업과 관련된 140권 정도의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기존의 책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첫째, 재미가 없다는 것과 둘째, 한 사람, 특정 기업의 이야기가 아닌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객과적인고 질높은 컨텐츠가 없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책은 기존의 취업도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차별성은 직접 인사담당자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 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쓴 책이라는 것이다. 책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복잡하고 어려운 책이 아니라 최대한 잘 읽히게 쓰여졌다는 게 차별성이다. 개인이나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100명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기 때문에 취업 역사에 획을 그을 책이라고 생각한다.(하하)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처음에는 ‘큰일났다. 내가 잘 몰랐구나’를 느끼고 훗날 ‘고마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는 미사여구, 근거없는 희망의 메시지는 없다. 가장 현실적이고 정답에 가까운 책이다.

취준생들 모두가 알고 있는 말이 있다.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본다고 해서 모든 걸 뛰어넘을 순 없겠지만, 취업의 진실이 뭔지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중에 기업의 언론플레이에 속지 말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채용박람회나 채용관련 기사들을 보면 마치 기업이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은 홍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이야기가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채용에 있어서도 희망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가 전해지게 되고 이를 통해 취준생들은 ‘창의력만 있으면 되는구나’, ‘열정만 있으면 되는구나’, ‘진취적이면 되는구나’ 등 현실과 동 떨어진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말 신기한건 녹취록 내용 중 열정, 창의 같은 단어를 언급하는 담당자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취준생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은 단연 기업이 스펙을 보느냐, 안보느냐는 것이다.

모든 기업, 업종, 직무에 따라 사람을 뽑는 기준이 다르다. 같은 회사라고 하더라도 인사담당자가 바뀌면 기준이 변할 수도 있다. 그래서 완벽하고 정확한 기준이란 있을 수 없지만 거의 정답에 가까운 팩트를 말할 순 있다. 과연 기업은 학벌을 볼까? 지금도 대치동 학원가에는 밤늦게까지 학생들로 붐빈다. 이것이 열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서인가? 물론 그런 학생도 소수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다. 기업이 학벌을 본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학벌 외에도 나이나 성별, 학점, 영어,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십, 공모전, 봉사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고, 면접에 가서야 창의성이나 성실 등의 요소들을 본다. 현실적으로 수많은 지원자들의 열정이나 창의성을 서류로 판단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류에서는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기업은 지원자가 보지 않길 바라는 모든 것을 다 본다고 말하고 싶다. 취준생의 입장에서 어떤 요소를 안보길 원한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없어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요소를 다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쓸만한(?) 인재,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인재를 뽑는 것이다. 그것이 기업이다.

채용시장 정보의 비대칭과 일자리 미스매칭, 누구의 책임일까?

개인적으로 사기꾼이 사기를 쳤을 때 속은 놈도 책임이 있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기업이 취준생을 대상으로 사기를 쳤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이 난거아닐까? 그러니까 기업의 책임이 9다. 취준생들의 1은 너무 순진하게 의심하지 않은 죄라고 볼 수 있다.

일자리 미스매칭은 사실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너무 많은 대학이 만들어졌고, 한때 80%이상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든 사회와 정부의 책임이 크고, 그런 사회에 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든 준비생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의심하지 않은 것이 죄라면, 어떻게 의심해야 하는건가.

‘여기는 이런 사람을 뽑는다. 저런 사람을 뽑는다’ 라는 말이 들리면 실제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집중하라.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아직 취업을 안한 사람, 혹은 취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왜 취업을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인사담당자들 뿐이다. 진실을 듣고 나서 자신이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노력하고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과감히 방향을 바꿔라. 아무튼 중요한 건 who, 자신이 들은 정보, 이야기를 누가했느냐의 문제이다.

나는 취업스터디를 해본적도 없고, 사실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못한 사람을 평가하고 조언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게다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왜 붙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마치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것처럼 설명하다보니 잘못된 정보가 계속 생겨나는 것이다. 한 예로 삼성, LG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봉사활동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번만 물어봐라. 기업이 착한 사람을 뽑는지 아니면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지.

그렇다면 정말 기업이 뽑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3가지다. 일 잘하는 사람, 함께 일하는 사람, 안 나갈 사람. 본인에게 이 세 가지가 있는지만 물어봐도 본인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업에 자리가 하나 났다고 하면 그 직무에 적합한지 기존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보고 뽑는다. 마지막으로 다 좋은데 1-2년 만에 퇴사를 한다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예상 충성도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취준생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혹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꼭 해야할 것은 직무경험이다. 사실 진짜 해야 할 것에는 학벌, 학점도 있겠지만 3-4학년이 바꾸기 힘든 부분이다. 직무경험을 인턴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인턴만이 아니라 직무와 관련된 모든 경험이 직무경험이다. 전단지 돌리기가 영업 직무 경험이 될 수 있고, 인사팀에서 복사만 담당했어도 직무 경험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의 담당자를 만나서 인터뷰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직무 경험이다. 하지말아야 할 것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봉사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지는 말아라.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모두 직무와 관련된 부분이다. 과학에서 가장 먼저 가설설정을 해야 실험을 할 수 있듯이 자신이 원하는 타겟 직무를 정하고, 이에 맞는 기본 스펙을 쌓아야한다. 직무를 설정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절대 나아갈 수가 없다.

정부, 기업, 학생들에게 한마디씩 해준다면.

일자리는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 어찌되었든지 사회의 최상위에 있는 것은 정부이기 때문에 말한 것들에 책임을 다 했으면 좋겠다. 요즘 기업들이 함께 살자는 상생을 이야기 하는데, 정말 함께 살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채용이다.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을 이룬 기업이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다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눈감은 망아지가 되지 말아야 한다. 말에게 눈을 감고 뛰게 하면 원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방향과 목적 없는 열심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금도 지옥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니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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