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가 궁금하다]
    그들에게 우프의 시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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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현재까지 우프코리아에 등록된 호스트는 총 75곳으로 이들은 모두 친환경 유기농법을 지향하며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자신만의 깊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렇다면 이들에게 우프는 어떤 의미일까?우프코리아에서  ‘2016년 BEST 호스트’를 수상한 호스트와 올해 새로 뽑힌 호스트들에게 ‘우프라는 시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물었다.

    2016 BEST 호스트    김태구 & 이승숙

    원 김태구
     


    김태구
    (청송 신토불이 농장주,경상북도 청송군)
    | 특용 약용작물을 재배·가공·판매들을 체험 할 수 있는 농가
    | 작물을 직접 재배,가공 포장 등의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퍼가 좋은 이유는 너무나도 부족한 농가의 일손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저와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그 사람의 생활 방식, 문화 등을 알 수 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대구에서 사업을 하던 김태구 씨는 어렸을 적에 살았던 시골에 대한 향수와 친환경적인 생활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청송으로 내려와 농사를 시작한지 7년이 넘었다.
    그는 100세 시대와 고령화 사회를 고려해 건강에 특히 좋은 야콘, 돼지감자,초석잠 같은 약용 특용작물을 친환경적으로 재배, 가공하여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구 씨는 일반적으로 4계절 내내 우퍼를 받지만 작물 수확이 이루어지는 봄(3월~5월)과 겨울(10월~11월) 시즌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우퍼가 해야 할 농사일을 정해두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정도만 정해져 있을 뿐이고 농사일이 있는 경우는 오후 4시까지 일을 한다.
    그 이후는 자유시간인데 김태구 씨는 우퍼의 의사를 물어 가능하면 우프의 시간 동안에는 어떤 일이든 우퍼와 함께 하려고 한다.
     “주말에는 일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그럴 경우 경주나 안동, 대구 등의 유명한 관광지를 우퍼에게 소개시켜 줍니다.이웃집도 방문하고 마을 행사가 있을 때도 항상 같이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우퍼에게 시간을 쏟는 이유는 호스트가 되고 나서 첫 번째로 온 우퍼의 영향이 컸다. 그 우퍼는 슬로바키아에서 온 베로니카라는 이름을 가진 스무 살 학생이 이었다. 아들이 한 명 밖에 없었던 그는 베로니카를 딸 처럼 생각했고 정말 친 가족처럼 지냈다.김 배민이라는 한국 이름도 지어 주었고,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온 베로니카를 위해 온 가족과 함께 부산 해운대에도 갔다.
    “베로니카와 진짜 멋진 추억이라고 하면, 길거리 밴드 공연을 함께 다닌 기억입니다. 제가 청송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베로니카가 한국 노래를 잘 한다고 하길래 저는 기타를 치고 베로니카는 노래를 부르며 결식아동돕기 길거리 공연을 함께 했습니다. 그때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죠.”
    베로니카손편지김태구 씨는 우프를 하면서 얻게 된 새로운 인연, 행복함, 웃음이 자기 자신을 더욱 더 열정적으로 살게 해준다고 말한다.
     “베로니카가 떠나고 두 달 후 손편지와 함께 저희 가족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순간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말이 통하는 것보다 서로 통하려는 마음이 훨씬 중요하고 그 마음에 정말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우프를 하면서 많이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승숙 확정

     

     

     

    이승숙 (지산농원, 충청남도 논산시)
    | 200년 동안 집안 대대로 연산오계를 길러온 농가
    | 대한민국 천연기념물인  ‘연산오계’ 혈통 보전을 하고 있는 곳

    “우프들과 함께 요리하는 일이 가장 즐거워요. 불가리에서 왔던 보얀은 전문 셰프처럼 요리를 잘해서 우리 농장에 머물렀던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거의 부엌에서 살다시피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매일 저녁이면 보얀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던 장면이 종종 떠오르곤 합니다.”

    지산농원은 우리나라의 토종닭이자 천연기념물인 ‘연산오계’의 혈통 보전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연산오계는 1980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승숙 씨의 집안은 조선 철종임금께 연산오계를 진상한 이후 200년 동안 연산오계를 가보로 귀히 여겨 길러온 집안이다.
    연산오계의 혈통을 보존하고 닭이 가진 외모와 습성까지 후세에 잘 물려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지산농원의 닭들은 자연 상태에서 풀어 놓고 기르고 있다. 후세를 생각하며 천연기념물을 소중히 보전해오던 이승숙 씨는 지산농원이 가지고 있는 드넓은 자연 환경과 후세를 생각하며 하고 있는 여러 활동과 생활 방식들을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2014년 1월 호스트가 되었다.
    “우퍼들과는 닭 돌보는 일이나 농장 동물들을 관리하는 일을 함께 합니다. 닭에게 모이를 주고, 계사를 청소하고, 아픈 닭에게 치료도 해주고요. 그 외는 농장 주변의 풀을 뽑기도 하고 이웃 사람들이 일손이 부족할 때 가서 거들어 주기도 합니다. 자연농법으로 만든 텃밭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에이미_이승숙장기로 머무는 우퍼가 있을 경우 이승숙 씨는 함께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고 산행을 가기도 한다. 이승숙 씨에게 우프는 만남과 교류의 시간이다. 2015년에 만난 네덜란드 우퍼 마리트는 그녀와 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마리트는 어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인으로 생모를 찾고 싶은 마음에 한국에 오게 된 우퍼 였다.
    이승숙 씨는 마리트가 자신을 통해  ‘엄마’의 따뜻한 품을 조금이라도 느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국 전통 음식을 만들어주었고 함께 만들어보기도 했다. 출국 날에 맞춰서 간장,된장,고추장 만드는 법을 영어로 번역해 보내주기도 했다. 그녀는 3년 동안 호스트를 하면서 공통된 관심사와 의지를 가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우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퍼들이 일에 도움이 되는 그렇지 않든,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는 만남과 사귐 그 자체가 즐겁고 좋은 것 같습니다.시골에 살다 보면 생활이 단조롭고 사람 간의 교제에도 제한이 있는데 우퍼들을 통해 세계와 소통 할 수 있고 저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우프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신규 호스트  오재희 & 박자야,김기선 부부

     

    오 확정

     

     

    오재희(영암 선애빌, 전라북도 영암군)
    | 생태공동체
    | 자급자족 마을형태의 농장으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농장교육 차원의 farmer culture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저는 인간이 자연에 많은 해를 끼치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일지 고민했죠. 제 결론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재희 씨가 대표로 있는 선애빌은 공동체를 통해 돈과 물질이 중심인 자본주의 시대에서 인간과 자연,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존중하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는 곳이다.
    사람(人)과 자연(山)이 모여 함께 사랑(愛)하고 어우러져 사는 마을을 뜻하는 ‘선애(仙愛)빌’ 은 명상을 함께 하던 동호인들이 귀농귀촌 하여 생태공동체의 삶을 지향하며 살기 위해 만든 공동체 마을이다.
    영암에 정착 한 지 6년 즈음 되던 때 오재희 씨는 인근 농장에서  ‘우퍼’라고 하는 사람들이 농장주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처음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후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데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서로 교류하며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우프코리아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2017년부터 호스트로 활동하게 될 오재희 씨는 우프의 시간을  ‘변화와 성장’의 시간으로 생각한다.
    “선애빌의 생태지향적인 생활 방식과 농촌살이, 유기농, 친환경을 직접 경험하면서 우퍼로 오시는 분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변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애빌은 생태공동체인 만큼 텃밭을 조성하고 작물을 수확하고, 농지를 정리하는 등의 농사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생태화장실을 사용하고 순환퇴비장을 두어 대변과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켜 퇴비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빗물을 모아 사용함으로써 물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화목 보일러를 사용해 석유 에너지 사용을 자제하고 있어요. 선애빌을 방문하는 우퍼들은 이곳에서 도시 생활에서는 접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 오시는 우퍼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더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생태공동체적인 생활 방식을 만들고 고민할 겁니다. 이런 고민들이 저에게는 또 다른 성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퍼와 제 자신 모두, 서로가 살아온 삶에 대한 태도를 공유하고 함께 생활하며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야 확장

     

     

    박자야, 김기선(예고은 삼베, 강원도 평창군)
    | 삼베 농사를 짓는 농가
    | 삼베 농사와 삼베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마을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가지를 협업하는 농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서 봉사를 하며, 북한동포돕기운동,녹색연합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나가면서 도시에서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포장된 삶에서 벗어나 환경을 생각하는 이타적인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도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남편과 함께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해발700고지로 오게 되었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해 결혼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박자야 씨는 모든 일을 내려 놓고 귀농지로 선택한 평창에서 삼베 농사를 지으며 이와 관련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박자야 씨가 삼베 농사를 선택한 이유는 평창이라는 곳이 예전부터 삼베를 생산하던 곳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가장 큰 이유는 삼베가 가지는 친환경적인 특징 때문이었다.
    삼베는 향균, 항독성이 뛰어나 잡균과 벌레의 근접을 막아주고 세탁 시에는 세제 없이 소금물에 담가 넣고 빨기만 해도 때를 뱉어내는 특성을 가진다. 박자야 씨와 남편 김기선 씨는 삼베가 사람에게 안전하고 건강함을 가져다 주는 탁월한 섬유일 뿐 아니라 환경을 지키는 옷감이라고 생각하며 이 탁월함을 사람들에게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
    .
    삼베 농사를 하고 행주, 수세미 ,이불, 양말 등 다양한 삼베 제품을 만드는 중에 우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사람들에게 우리 삼베의 효능과 삼베를 통한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박자야 씨 부부는 4계절 내내 우퍼들을 환영한다. 씨뿌리기, 텃 밭가꾸기, 밭 정리 같은 경우는 대부분 봄에 이뤄지긴 하지만 농사일 말고도 삼베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
    외국인들의 경우는 우리의 삼베조각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퍼들과 삼베조각발을 만들기 위한 바느질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가를 방문하는 우퍼들이 무엇보다도 삼베의 우수성을 잘 이해하셨으면 바랍니다. 우리 농가를 방문하는 우퍼들은 한국인일 수 있고 외국인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국적에 상관 없이 그들이 우리 농가를 통해서 한국인의 정, 우리의 생활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갔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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